한우 값은 지난 4월 한미 FTA타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이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 암송아지 산지 평균가격은 205만원대로 지난해 연말 279만원과 비교해 26% 하락했다. 600㎏ 기준 암소값은 466만원으로 15% 떨어졌다. 이는 시장개방에 따른 불안감이 주요 원인이다. 암송아지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크다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암송아지를 키워서 새끼를 2∼3번 낳은뒤 시장에 내다 팔려면 최소 3년은 걸리는데 그 기간 동안 잇단 시장개방으로 소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암송아지 사육을 기피하는 것이다.
한우값 하락세에 사료값은 계속 치솟아 축산농가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올 들어 사료값은 3월에 6.8%, 6월에 6.7%, 10월에 6.5% 등 세 차례에 걸쳐 모두 1500원 정도 올랐다.
이처럼 사료값이 치솟는 이유는 미국과 남미등에서 옥수수의 대체에너지화가 활발해지면서 빚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곡물 부족현상 때문이다. 국제 원유값이 폭등하면서 석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탄올이라는 대체에너지는 상당량을 옥수수에서 추출한다. 곡물로 쓰여져야 할 옥수수가 대체에너지로 이용되면서 공급량 부족에 따라 값이 치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사료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솟는 사료값에 대처하기 위해 볏짚등 조사료를 구하려 해도 제대로 수급이 안돼 축산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예년 요즘 같으면 벼 수확이 많이 진척됐을 시기이나 올해는 8∼9월에 내린 잦은 비로 수확이 늦어지는데다 논에 물기가 많아 볏짚 수급에 적잖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볏짚 가격도 올라 지난해 5톤 트럭 1대에 45만원 정도 하던 볏짚이 올해는 5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료값은 오르는데 소값은 떨어지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한우농가들은 버텨낼 수 없다. 당국은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