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물론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까 사람을 일컫는 가장 낮춤말이 바로 이 '~하는 자'인 것이다. (읽는 자, 듣는 자, 지키는 자 처럼)
그러고 보면 '사람'이란 예삿말이요, '분'은 높임말이 된다.(읽는 사람, 듣는 사람, 지키는 사람/ 읽는 분, 듣는 분, 지키는 분)
이렇게 따져 보면 '~하는 자(者)'라는 호칭은 전제 왕권시대 치자(治者)의 용어요, 식민통치시대 제국주의의 용어요, 인권부재시대의 비민주적-비인권적 용어였음을 알 수 있다.
일제가 우리나라 사람을 무시하여 썼던 대표적인 말이기도 하다.
지금도 피의자 조서 같은 데에 놈자(者)자가 보이는 것은 일제의 잔재라 할 것이다.
'전과 몇 범의 파렴치한 자로서…….'와 같이 쓰고 있는 것 말이다.
어디, 수사관들만의 잘못된 버릇이라 하겠는가.
목사는 신자(信者)를 '믿는 자'라 하고, TV패널은 부자를 '있는 자, 가진 자'라 하며, 직원모집공고를 보아도 응시자격을 '병역을 필한 자,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라고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하는 분'이라고 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하는 사람'이라고는 해야 현대 지성인의 말솜씨라고 할 것이다.
물론 사람 者의 용법으로 쓰일 경우는 다르다.
교육자, 과학자, 봉사자처럼, 직업이나 전문성, 하는 역할 등을 나타낼 때의 '~자'말이다.
그런데 왜 일본 법령은 '~하는 자'로 되어있을까? 그것은 일본은 엄연히 전제왕권의 상징인 천황(天皇)이 존재하므로 국민은 ~하는 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고, 일본법령을 베끼거나 인용하는 나쁜 버릇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