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산들 바람이 불어오고 오곡 백과가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좋은 가을이네. 익은 것들은 다 땅을 굽어보고 귀근을 서두르고 있네.
가을이 오면 고향 생각이 더 진해지고 어릴 적 알몸으로 미역감던 생각, 곱게 물든 단풍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던 생각이 참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른다네.
객지 생활이 오래되어 익숙도 해 졌지만 시장주변이나 슈퍼같은데서 장수사과만 보아도 반갑고 고향 안부를 묻고 싶어진다네.
고향이, 그리고 친구가 얼마나 그리웠으면 희향병이 다 생기겠나.
그리고 같은 직장에서 젊음을 바쳐 가면서 함께 일했던 농협친구들도 보고 싶네.
이렇게 전북일보의 지면을 통하여 친구들이 보고싶다는 편지를 쓰다보니 친구들과의 옛정이 샘물처럼 솟구치네.
K! 그리고 고향 친구들이 정말 그리워서 이렇게 엽서 한 장 뛰우네.
/최세양(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