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안정된 노후생활, 40년 저축습관 덕" 천승우씨

'저축의 날'에 만난 모범 저축인

천승우(75·전주시 완산구)옹은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아들 셋과 딸 모두 대학까지 보내 출가시켰고, 지금은 아내(박현순)와 함께 봉사로 소일하며 살고 있다. 일을 놓은지 오래지만 자녀들에게 의탁하지 않고 부부가 건강하니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만족한다.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아내로부터 시작된 저축생활 덕분이다.

 

통장을 갖게 된 것은 1963년 전주에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다. 직장을 다니긴 했지만 여섯식구가 살기엔 빠듯한 수입이었다. 아내가 하숙생을 받기 시작했고, 수입이 생기면 당시 ‘한일은행’에 차곡차곡 맡겼다. 4남매 학비마련을 위한 것이었다. 천옹은 “당시 적은 액수라도 은행에 넣다보니 저축하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뱄다”며 “수입이 생기면 저축할 액수를 먼저 떼고 생활비를 썼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처럼 노후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엄두도 못냈죠. 그저 아이들 교육시키고 출가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통장에 넣어둔 돈에 이자가 붙으면서 조금씩 불어났고, 덕분에 네 자녀 모두 대학에 보냈다. 또 혼인까지 시켰으니 부모로서의 의무는 모두 마쳤다. “우리세대에 무슨 재테크가 있었겠어요. 그저 저축하는게 유일했죠.” 은행만 다니던 그가 잠시 외도(?)를 한 적도 있다. 15년여전 주식투자붐에 잠시 합류했었다고. “믿을 것은 저축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고 돌아왔다. “나이가 들다보니 더욱 안전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은행이 편안하죠. 젊은 사람들은 다양한 금융상품에도 투자하고 집이나 자동차 등 소비재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데 제가 볼때는 저축상품이 제일이예요.” 40년넘게 통장을 갖다보니 거래은행도 전일저축은행 전북은행 농협 우리은행 우체국 등 곳곳에다 통장도 여러개다. 요즘은 대한노인회 활동에 종친회, 또 경로당에서까지 봉사하고 이들 모임 살림까지 맡아 은행출입이 더 잦아졌다.

 

“저축으로 얻은 것이 많지요. 무엇보다 정서적인 안정을 얻었고, 소득과 소비에 대한 계획도 세우게 됐지요. 돈에 쫓기듯 살지 않은 것도 모두 저축 덕입니다.”

 

천옹은 지금도 생활비를 아껴 적금을 넣고 있다. 이번에는 손주에게 대학등록금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알뜰살뜰 한푼 두푼 모아온 그의 모습이 저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