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학회를 창립하는 등 우리나라 판소리 연구에 앞장서 온 소석 이기우 전북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5시 전주시 효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26년 익산시 용안에서 태어난 이교수는 1952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전주사범 교사를 거쳐 57년부터 전북대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해 왔다. 92년 정년퇴임까지 평생 동안 현대문학이론과 판소리 연구에 매달리며 수많은 연구 업적과 제자들을 남겼다. 전북대 국어교육과 채만묵 최창렬 명예교수를 비롯해 전주대 한문학과 유풍연 명예교수,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임명진 김익두 교수,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최동현 교수 등이 제자들이다.
제자 최동현 교수는 “이기우 교수는 판소리를 문학과 음악이 합쳐져 현장에서 공연되는 공연예술이라는 대전제를 확립한 연구자”라며 “과거 학문적·이론적으로 체계화되지 않았던 판소리 연구에 획을 그은 연구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이교수는 판소리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심사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지난해에는 “평생 간직했던 책들이 후학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2.5t 트럭 2대 분에 해당하는 도서 1만1000여권을 전북대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는 기증도서에는 이교수가 애착을 가지고 연구해 온 판소리 관련 자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교수는 부인 백순정 여사와의 사이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평가단장인 장남 상엽씨를 비롯해 1남 3녀를 뒀다. 빈소는 전북대 장례식장. 발인은 6일 오전 8시며, 장지는 익산시 금마면 뜸바위 미륵산 선영이다. 063) 250-1443, 017-286-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