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했던 한 농촌지역 초등학교가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동창회, 학부모 등의 각종 지원활동으로 인해 1년만에 학생수를 2배 이상으로 늘리는 기적을 일궈냈다.
완주 이서면에 있는 이성초(교장 서기봉)는 올 3월 새학기가 시작될 때 만 해도 병설유치원생 4명, 초등생 25명 등 학생수가 29명에 불과해 2008년도말 폐교 예정학교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성초에는 현재 유치원생 22명, 초등생 62명 등 총 84명이 재학중이다.
폐교 소식을 접한 졸업생들이 ‘찾아오는 이성초’를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교육자재 지원에 나섰고, 교직원들은 더 큰 열정으로 답했다.
여기에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한 교회까지 힘을 보태면서 농촌학교 살리기가 성공한 것이다.
학교측은 우선 다양한 ‘종일제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부모들의 교육수요에 부응하고 나섰다.
유치원생과 초등생 전원에 대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25분까지 종일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면서 맞벌이 부부 등이 자녀를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학교라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원어민 외국어교육을 비롯 수영, 바이올린, 연극 등 도시권 학교에서도 쉽게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속속 도입됐고, 교사들은 수업이 끝나기가 바쁘게 퇴근하리란 우려와 달리 오후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열정을 보여 주었다.
시골지역 학교였지만 동창회에서는 올 한해 2200만원이란 거금을 모금해 선뜻 지원하고 나섰다.
학교 아동도서 980권, 축구·배구·농구공 등 운동용 공 250개가 현관에 비치됐고, 학교 현관에는 대형 수족관 2개가 설치돼 학생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치원, 초등생은 물론, 교직원들까지 등산용 배낭이 지급됐으며, 지난달 30일엔 1박2일 일정으로 전교생이 파주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다녀오기도 했다.
학교 인근 대화교회는 봉고차를 투입, 학생들의 통학 지원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살면서 1학년과 4학년생 두 자녀를 올해 이성초로 전학시킨 정진오씨(39·회사원)는 “사교육비 걱정이 없는 데다 도회지 학교보다 훨씬 다양한 전인교육 혜택이 주어지는 게 큰 매력”이라며 “이제는 너무 많은 학생이 전학을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