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간디의 망국 10훈 - 이의관

이의관(한민족통일포럼 전북도지부장)

인도의 정신적인 영웅이며 인류의 문화유산 간디와 타고르는 엇비슷한 1860년대 탄생해서 80세 전후를 살다가 타계했다. 국적과 상관없이 만인이 우러러 떠받드는 지성이요 성인들이다.

 

바로 그가 남겼던 교훈 가운데 나라가 망하게 되는 징조 10가지를 남겼다.

 

어쩌면 오늘의 한국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아 섬짓해지고 있다.

 

신에게 바치는 송가 즉 기탄잘리는 만인에게 행복을 안겨 주었고 비폭력 불복종은 예수의 사랑과 함께 인류를 행복하게 했다.

 

그랬던 성인이 남겨준 화두가 우리를 향해 화살되고 있음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돈키호테 지도자의 등장, 노동없는 부자의 나라, 양심없는 쾌락, 인격없는 교육을 시키는 나라, 도덕 없는 비즈니스트의 창궐, 인간성 없는 과학으로 부를 누리는 나라, 종교가 타락하 나라, 사이비 지식인이 만인을 혼란스럽게 하는 나라, 나라살림이 파탄되어 가고 있는데도 백성들이 모르고 있는 나라, 유언비어가 춤추는 나라

 

이러한 나라는 반드시 망한다고 했다. 비로 오늘의 한국을 얘기하고 있음을 누구 부인할 수 있단 말인가?

 

동방의 횃불이라면 예찬을 했던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뜨금할 뿐이다.

 

스님들과 변양균, 신정아 커플의 검은 거래, 놈현스럽다의 국어사전 등장, 깜도 안되는 도울선생의 TV열강, 바보화 교육을 피해 50여만명의 철부지 학생들이 부모 떠나 세계를 떠도는 현실, 백성은 못살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통치 집단은 패거리를 이뤄 아우구스 폭포에 유람선을 띄우고 뱃노래를 부르며 떵떵거리는 나라, 국가부채가 30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데 60조원을 기분 좋게 희사하는 나라, 날쎈돌이 이웃 일본과 추격해 오는 중국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어 있다고 아우성인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나라, 재벌총수가 조폭을 동원해 샌드백 치듯 주먹을 휘두르며 힘을 자랑하는 코미디, 국제마약 조직들이 최고의 시장으로 판을 벌려 놓고 있는 나라, 핵폭탄과 미사일의 공격으로 표적이 되어 있는 나라, 적과 아군이 뒤섞여 저은 찬양을 받고 아군은 배격을 당하고 있는 나라

 

1900년 초에 던졌던 간디의 화두가 바로 오늘의 한국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문제는 한국의 현실에 있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모르고 제각기 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모두를 까맣게 잊고서 참이슬에 취해 흥청망청이다. 정치판에 뛰어 들어 지도자가 되어보겠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소인배들뿐이다. 99명의 후보들이 제각각 소음을 내고 있어 백성들은 어지럽기만 하다. 조선이 망해갈때의 모습과 너무나 엇비슷해 섬찟섬찟해진다. 1880년대 일본주재 청나라 공사 황준헌이 국무총리 김홍집에게 이런 글을 보냈다.

 

「조선이 위태롭다고 하는데 조선은 절박한 재앙을 도리어 알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 어찌 집안의 참새나 제비가 불붙는 것도 모른 체 즐겁게 춤을 추는 연작처당과 무엇이 다른가요?」역사는 반복되는 속성이 있다. 국가가 망해 가고 있는데도, 또 제3국인들은 직시하고 있는데도 정작 당사자가 모르고 있으면 그것이 바로 망국의 근본인 것이다.

 

거대한 제국 로마가 어떻게 망했을까?

 

원로원의 타락도 아니고 황제의 무능도 아니다. 국가의 영웅 시저가 저격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데 로마시민들은 웅변가 키케로와 부르타스의 외침에 따라 우왕좌왕했다.

 

키케로가 화려한 웅변술로 시저를 칭송하면 우-와 환호하고 이어서 부르타스가 나서서 변명하면 따라서 우-와 환호를 보냈다. 시저의 죽음은 로마의 멸망을 예시하는 사건이었다.

 

대제국의 몰락이 가까이 와 있음에도 로마시민들은 모르고서 살인자에 대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민들은 국가가 처해 있는 현실을 제대로 똑바르게 알고 있다면 그것은 위기가 아니고 기회가 된다. 간디가 왜 망국의 10훈을 남기었을까?

 

그 뜻을 아는 국민은 결코 망국의 비극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국민이라야 산다고 철인(哲人)들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의관(한민족통일포럼 전북도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