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동포 120명 내달 日 정부에 피해보상 소송

사할린 동포 120명이 내달 초 일본 정부에 전후 60여년 간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해달라는 소송을 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할린주 한인 정의복지재단 김복곤 이사장은 7일 방한해 "8-12일 교토와 오사카시에서 열리는 제4회 재외동포 NGO대회에 참가해 현지 변호사를 선임한 뒤 자문을 거쳐 내달 초 소송을 낼 것"이라며 "이미 120명의 서명을 받았고, 전원 러시아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증빙서류도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나와 이수진 사할린 이산가족협회 회장 등 5명이 대표로 소송을 제기한다"며 "우선 1인당 1억원씩 120명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러시아 출입국사무소에서는 일본국적은 언제까지 있었고, 언제부터 무국적자였고, 언제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는 지 등을 입증하는 서류를 소송 원고들에게 발급해 주는 등 전에 없던 자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인별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낸 적은 있지만 120명이 집단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사할린동포는 곧 낼 고소장을 통해 "1945년 해방을 맞았을 때 일본 정부가 일본 국적을 지닌 부모님을 버려두고 일본 국민만 귀국시켜 무국적자로 사할린에 남았다"며 "이로 인해 가족과 형제가 반세기 이상 천대와 멸시 속에서 살았고 무국적 국제 미아가 돼 오늘날까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일본 정부의 철저한 사과와 상응한 보상책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