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출생률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아기 울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쌍춘년’과 올해 ‘황금돼지 해’에 따른 결혼·출산 바람, 임신·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 젊은층의 타지 유출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모씨(31·여·군산시 지곡동)는 올해들어 더욱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결혼과 부음 등 각종 애경사에 친구들의 출산 소식까지 잇따르면서 지출 비용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 김씨는 “올해는 아이가 태어나면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 때문인지 유난히 출산률이 높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의 언급처럼 그동안 감소세에 있던 군산지역의 출생률이 올해들어 증가세로 반전되고 있다.
14일 시의 인구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신생아 수는 2154명으로 집계됐다. 군산지역에서 월평균 215명의 아기 울음소리가 새롭게 들리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그 수는 2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군산지역의 신생아 수가 2605명(2003년), 2559명(2004년), 2309명(2005년), 2284명(2006년)으로 감소세에 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양지산부인과 이정우 원장(47·군산시 나운동)은 “지난해에 비해 20명 정도 신생아 수가 증가했다”면서 “군산에 대기업 등이 입주하면서 젊은층이 타지로 빠져나가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병원도 이 때문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욱 산부인과 최욱 원장(54·군산시 수송동)도 “예년에 비해 출산이 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다”면서 “황금돼지 해와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변화 등이 신생아 수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