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와 재래시장을 살리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아무리 공장을 유치해도 지역 유통업을 죽이면 지역경제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전북일보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함께 하는 제2기 시민경제 아카데미 8강이자 마지막 강좌에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를 살리자’는 주제로 강의에 나선 유대근 교수(우석대 유통통상학과)는 “지역 유통업이 쓰러지면 지역의 모든 업종이 침체에 빠진다”며 “편리함만 추구하는 이기적 소비행태에서 벗어나 윤리적이고 향토를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유통업의 성장과 발전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시민들의 현명한 소비행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재래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아픔을 안다고 말하지만 정작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 육성을 위한 법률 제정에서 별 관심이 없다”고 비판하며 “동네 슈퍼는 체인화해 공동물류와 마케팅을 전개해야 하고 재래시장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특화하거나 향토관광 시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산업 발전 단계상 과거의 산업이 된 농수축산업, 지금의 우리 시대 직전의 꽃이었던 제조업을 지나 지금은 서비스업의 시대라는 게 유 교수의 주장이다. 전북은 낙후를 벗고자 기업유치에 매진하고 고용창출, 소득증대에 힘쓰고 있지만 산업의 이행과정을 고려해 서비스업인 유통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도내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거대 자본에 눌려 고사 일보 직전에 있다는 진단이다.
유 교수는 “경제를 멍들게 하는 독점과 집중 대신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의 회생을 통한 균형과 견제를 이뤄야 한다”며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 종사자들이 지역사회의 중산층을 이루며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8강을 끝으로 수강생들이 수료증을 받으며 2기 시민경제아카데미는 막을 내렸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이창엽 시민감시국장은 “매 강좌마다 60여명 이상의 수강생이 꾸준히 참여하는 등 1기에 비해 참여도가 훨씬 높았다”며 “1, 2기 수강생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시민경제감시단을 발족해 시민경제아카데미의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