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원칙적으로 후보등록일(25~26일) 이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여서 앞으로 일주일이 이명박 후보의 남은 대선가도에 최대고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
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김경준씨 송환을 기점으로 '7일 작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면서 "당 클린정치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의원)를 중심으로 공작정치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무엇보다 'BBK 의혹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검찰과 언론의 움직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검찰에 대해서는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흘리기'를 통해 의혹을 부풀릴 수 있다고 보고 여러 채널을 통해 검찰 고위층을 상대로 "정치개입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에 대해서도 무분별한 폭로성 기사가 남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일의 경우에는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전날 김경준씨 송환 장면을 수십분간 생중계한 모 방송사를 즉각 항의 방문키로 했으나 사태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김경준씨 송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던 이 후보도 '제2의 김대업 정치공작'임을 언급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대학 학보사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당사앞 시위대를 언급하며 "들어올 때 시끄러웠지"라고 인사를 건넨뒤 "요즘 정치 주위가 시끄럽다"고 말해 'BBK 의혹'으로 인한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인터뷰에서 김경준씨 송환에 언급, "(김씨가) 법의 심판을 차분하게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범여권을 겨냥, "김대업으로 재미를 봐서 또 그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고 한 배석자가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강지원 대표로부터 국민정책공약제안 모음집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범여권은) 아직 후보 확정도 안됐다. 아직도 이합집산이고 변칙으로 후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후보등록일을 앞두고 언제 또 후보가 변칙 등록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지원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가) 한방에 간다더니 정책선거가 한방에 사라졌다. 늦었지만 제대로 해보자"고 당부하자 "한나라당은 처음부터 정책을 하자고 해왔다"면서 "(범여권에선) 정책보다 정치공학적으로 선거를 이기겠다는 생각이 많은 듯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를 찾은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의 비탈리 이그나텐코 사장과 만나 6자회담 등 국제현안에 대해 환담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하면 6자회담은 끝나게 되겠지만 6자가 동북아 평화협력이나 경제발전 등을 위해 계속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 "6개국이 한반도 비핵화 이후에 북한 경제발전과 평화유지를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