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발생에 따른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하다. 인류가 매년 3000억 배럴씩 사용하는 원유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40년 후면 고갈될 전망이다.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 위기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뒤떨어질 경우 미래 국가 경쟁력이 위협받을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을 이용한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는 지난 2005년 전북대를 주축으로 군산대와 원광대, 전주대가 참여한 가운데 출범한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단장 신형식교수)’이 가동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
참여정부가 지방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인재 양성을 위해 내놓은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NURI·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으로 선정돼 2005년 10월 출발한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전북대를 중심대학으로, 또 군산대와 원광대, 전주대를 협력대학으로 하는 대형국책사업이다.
전북대 신소재공학부와 환경화학공학부, 전자정보공학부 등 7개 학과를 비롯, 군산대 화학전공과 원광대 토목환경공학, 전주대 기계자동차공학 등 10개 학과가 참여하고 있으며, 2007년 2차년도까지 80억6000만원의 국비가 지원되고,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자체와 산업체, 연구소 등의 대응투자도 73억8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한 전북도와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를 유치한 부안군을 비롯 전주시와 군산시, 완주군이 사업단에 참여해 적극 지원하고, 또 광전자와 럭스피아, 나리지온, 동우화인켐 등 지역 소재 15개 기업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4개 기업이 각종 기술지도와 현장인력 재교육, 산학연 공동기술개발과제 수행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내에 유입된 국책사업비, 연구비 등은 1200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연구소 사업(15억원), 수소연료전지 특성화대학원 유치(전북대, 25억원), 신재생에너지소재기반구축(75억원) 등 11건의 국책사업비로 627억원이 유입되었고, ‘리튬 이차전지용 고용량 양극 신소재 개발 및 열화계면 특성연구(산자부)’, ‘플라즈마 응용기술을 이용한 유기물 기판상에 태양전지용 다결정 실리콘 박막제작법의 개발(산자부)’, ‘탄소 나노튜브 이용 수소저장기술(산자부)’ ‘나노와이어 접합 솔라셀 원천기술 개발(산자부)’ 등 산업체 R&D사업으로 658억원이 유입되는 등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인재가 몰린다
사업단의 1·2차 사업기간 동안 4개 대학에서는 1차년도 2910명, 2차년도 2984명 등 모두 5894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사업단 가동 후 해당 교원수가 10명 늘었고, 신입생 충원율이 매년 100% 달성된 것은 물론 신입생 성적이 향상되는 등 우수 인재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1차년도인 지난 2006학년도 사업단 신입생 가운데 수능 1∼4등급 이상자가 138명이고, 5등급 이상 405명, 5등급 미만 245명이었다. 그러나 2차년도에서는 수능 1∼4등급 이상자가 213명으로 급증하고, 5등급 이상이 416명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5등급 미만자는 94명으로 크게 줄었다.
내신성적도 1차년도에 328명이었던 1∼4등급 이상자가 2차년도에는 42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5등급 미만자는 138명에서 76명으로 절반가량이 줄었다.
사업단에 우수 학생이 입학하면서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도 4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단 소속 재학생들의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도 활발해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전기공사산업기사 등 423건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해외연수, 집중영어캠프 등을 통해 외국어능력 향상도 크게 좋아졌다. 토익 800점 이상자가 1차년도 20명에서 2차년도 34명으로 증가한 것을 비롯 700점 이상자는 53명에서 61명, 600점 이상자는 48명에서 73명, 500점 이상자는 38명에서 65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500점 미만자는 1차년도 318명에서 2차년도 267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또 누리사업 전과 비교할 때 연간 취업률이 전북대는 13%, 군산대는 20%, 원광대는 11%, 전주대는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차년도 52.2%였던 취업률이 2차년도에 63.2%로 향상됐다.
△신재생에너지가 희망
전라북도는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동양제철화학이 단일기업으로서는 도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대의 태양광 에너지 관련 생산 시설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동양기전의 고창태양광발전소 투자 등 도내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사업과 관련 유치된 민자는 동양기전을 비롯 대산이엔씨, 베스트바이오, 포스코파워 등 14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는 에너지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2005년 교토협약에 따라 정부는 2011년까지 10조5000억원을 투자해 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려는 인재들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 신형식 단장은 “신재생에너지은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당장 해결할 발등의 불이 됐다”며 “관련 기술 개발과 기업 유치는 물론 기술인력을 양성해 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