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살피는 세심한 관심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군산경찰서 옥산파출소 문성식(46)·이현근(42) 경사는 지난 17일 오후 7시50분께 옥산면 당북리 인근을 순찰하던 중 멀리서 희미한 불빛을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으나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불빛을 이상이 여겨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에는 경운기 1대 뿐, 인기척은 전혀 없었다.
문 경사 등은 혹시 사고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어둠속에서 일대를 샅샅이 뒤졌다. 한참을 수색하다가 농수로에 쓰러져 있던 임모씨(62)를 발견하게 된다. 만취상태였던 임씨의 몸은 이미 물에 젖어 있었다. 동사 직전의 위급한 상황이었다.
문 경사 등은 즉시 112 순찰차에 임씨를 태우고 응급조치에 들어가는 한편 주위 수소문을 통해 임씨가 부인과 사별한 뒤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명의 경찰은 임씨의 젖은 몸까지 직접 씻겨주는 등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냈다.
두 사람의 미담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마을주민과 경찰 내에서 칭송이 자자하다.
옥산파출소 홍진표 경장은 “동료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마을 주민들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위를 세심히 살펴 생명을 구한 선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