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젊어지는 한국고전번역원' 이사진 50대 중심으로 체제개편

다음달 4일 민족문화추진회(민추)라는 간판을 내리고 공식 출범하는 한국고전번역원(원장 박석무)이 체제 개편에 맞추어 '젊은 피' 수혈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번역원 감독기관인 교육인적자원부는 과거 민추 시절 70-80대 원로급이 주축을 이루던 이사진을 50대 중심으로 짜고 있다.

 

원장을 포함한 신임 이사진은 신원 확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어 22일 현재 '등기 이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교육부가 내정한 이사진에는 민추 출신인 신승운(56)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김언종(55)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김인걸(55)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최진옥(59)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문화재위원이기도 한 고혜령(61)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 임형택(64)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학계 몫으로 이사진에 내정됐다.

 

한국고전번역원법에 의하면 이사진은 15명 이내로 구성토록 되어 있으며, 교육부는 당연진 이사인 원장과 교육부 학술지원국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기획단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초대 이사진을 구성할 방침이다.

 

민추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사진 구성에서 격세지감과 변화의 바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민추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엄청난 고전 정리와 국역사업 성과를 냈지만, 이사진 구성 등에서 워낙 고령자들이 많아 '경로당'이란 이미지를 벗어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공모를 통해 내정된 박석무 초대원장은 26일 번역원 출범에 즈음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번역원의 변화를 역설하는 한편, 그 일환으로 대국민 홍보강화 방침 등을 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