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인사과로 데려가신 그 정은 고맙고 그리운 추억입니다

장세원(전 서해대학 교수)

이상권 중사님,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1961년 12월24일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신병 부대 배치를 받아 중사님을 만났으니 46년이 지났습니다.

 

지금쯤은 70대 후반의 인자하신 할아버지가 되시어 가정의 어른으로서 평안한 생활을 하고 계시겠지요.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전방에서 대대 인사과 선임하사였던 중사님은 학보병 40명이 대대에 배속 받았을 때 그 많은 대학생 신병 중에서 저를 선발하셔서 대대 인사과에 근무 하도록 하시고, 사랑해주신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입대 후 처음 맞는 설날이었지요. 중사님께서는 전곡에 있는 중사님 댁으로 저의 인사과 병사를 불러 떡국을 대접하셨습니다. 그 때 저는 입대 후 온돌방에 처음 앉아보았지요. 어쩌면 난생처음 온돌방에 앉아보는 그러한 감격을 느꼈덩 것입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이요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한 번 뵙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장세원(전 서해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