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때늦은 낭비성 지역축제 퇴출

전북도가 내년부터 낭비성 지역축제 퇴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특색없이 우후죽순으로 열리고 있는 지역축제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환영할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축제는 너무 난립한데다 콘텐츠 빈약과 개최시기 중복,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예산낭비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열린 축제는 모두 49개로, 국비와 도비 14억2000만 원이 지원되었다. 이들 축제에는 시군별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1000만 원씩이 지원되었다. 또 일부 축제의 경우 정치적 판단에 따라 2-3억 원씩을 편법으로 지원해 왔다. 이같은 무분별한 지원방식은 행사의 질 저하와 예산낭비를 부추겼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전북도는 문화예술단체 실무자와 축제관련 전문가로 축제육성위원회를 구성, 도내 14개 시군의 대표축제에 대한 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여기서 경쟁력있는 우수축제는 집중 지원하고 질 낮은 낭비성 축제는 지원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평가를 통해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상위 5개 축제에는 5000-1억5000만 원을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그 다음 우수·유망축제 5개는 2000만-3000만 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하위축제 4개는 앞으로 예산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다.

 

지역축제는 본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민선자치 이후 자치단체장의 얼굴 알리기나 표심잡기로 활용된 측면이 강했다. 대개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외지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국·도비와 과도한 시군 재정을 투입하고도 예산집행 내역이 불투명해 낭비요소가 없지 않았다. 심지어 일부 프로그램이나 민간단체의 경우 결산이 불분명해 축제예산은 ‘먹는 게 임자’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였다.

 

이에 반해 함평 나비축제의 경우 해마다 12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190여억 원의 시상금, 33개 업체의 투자유치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내의 경우는 김제 지평선축제와 무주 반딧불 축제가 그나마 명함을 내미는 수준이다.

 

이번 기회에 경쟁력있는 축제는 살리고 낭비성 축제는 과감히 정리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도내에도 세계적인 축제모델을 구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