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고양이와 달리 인간과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애완 동물로도 단연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이 견(犬)즉 개이다. 주인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 만은 동서고금이 인정하는 바이고 전주와 가까운 오수에서도 의견제(義犬祭)는 해마다 열리고 있다.
급박한 상황의 주인을 목숨을 걸고 구해준 예는 너무도 많다. 그러나 고양이는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전혀 없다. 평소때 아무리 먹을 것을 주며 잘 해주어도 조금만 소홀히 하면 가출(家出)뒤에 도둑 고양이로 변신한다. 그래서 미국의 단편 소설가, 애드가 알랜 포우는 여자를 고양이로 곧장 비유하길 좋아했다. 고양이에게서 여자의 가변성(可變性)을 읽은 것이다.
우리와 오랜 역사를 같이 한 개가 의술 보조용 역할까지도 할수 있다는 소식이 있다. 간질(癎疾)을 앓고 있는 환자는 언제 어디서 발병을 할지 미리 예측을 할수 없어 외출을 할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게된다. 그러나 간질환자를 주인으로 둔 개는 오랫동안의 생활속에서 주인의 표정만 보고도 언제쯤 발작을 일으킬지를 알고 먼저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주인이 개를 데리고 외출했을때 개가 갑자기 짓기 시작하면 주인은 자기 발작시기를 미리 알수 있어 이 급박한 상황에 미리 대처할수 있게된다고 한다. 물론 평소때 약간의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주인도 개를 훈련만 시키면 인간보다 10만배에 가까운 후각으로 주인의 혈당농도를 미리 감지하여 위급한 상황을 예방케 한다고 한다. 개의 후각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페암 유방암 환자의 호홉을 맡게한 다음 다른 환자를 냄새맡게 했더니 거의 90%의 정확성으로 암을 찾아 냈다고 한다.
이정도가 되면 개는 단순 동물이 아니라 명의(名醫)반열에 까지 올라가고 그래서 우리는 주인을 살려준 개를 견공(犬公)이라는 칭호를 주저없이 하사했던 것이다.
공항에서 가끔 마약사범을 탐색하는 개들을 볼수 있는데 얼마 있으면 병원에서도 인간의 병을 진단하는 견공(犬公)들 모습을 볼수 있을 것 같다.견공들의 인간 질병에 대한 공헌도가 높아지면 보신탕은 기호식품과 혐오식품 사이를 왕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