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29일 오전 11시 전주 한국집(전북예술회관 맞은편)에서 제 14차 국밥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발제를 맡은 김남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위원은 “한옥마을의 외관 뿐 아니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바로 관광품”이라며 “사람 소리와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한옥마을의 정체성, 특성, 품격이 살아있는 공간적 가치를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내에 존재하는 개성과 서울 북촌마을의 한옥마을을 예를 들며 전주한옥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 북촌마을의 경우 내부수선에도 많은 경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주는 외부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것. 한옥을 젊은 사람들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만의 한옥마을을 조성합시다!!’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는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 회장 이세중씨와 관솔한옥연수소 소장 허만욱씨가 패널로 참가했다.
이 회장은 김의원의 의견을 찬성하면서 한옥마을에서 살기 힘든 점을 꼬집었다. 한옥은 아파트에 비해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어린 자녀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크다. 부동산적 가치만 높아져 사람 사는 마을이 아니라 ‘관광’만을 위한 곳이 돼버렸다. ‘주민’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한옥마을 내의 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소장은 “한옥마을 내 지어진 많은 건물들이 한옥의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며 “지붕과 처마의 현수곡선(자연곡선)등 한옥의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건물이 더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업만을 위해 급하게 공사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나무를 이용하고 기와의 무늬에도 신경 쓰는 등 시간을 가지고 임해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문화유산해설사 오석주 씨는 생산자와 판매자가 모여 있는 집성촌을 만들어 한옥마을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주시 차원에서 ‘가구공예공방촌’을 조성하여 흩어져 있는 유명한 명인 명장들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