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간척지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새만금은 세계적으로도 그만큼 큰 주목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적 관심을 받을 만큼의 계획과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소관 부처 간의 이견 등으로 조직적이고 효율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인 이목이 쏠려있는 두바이(Dubai) 프로젝트는 이미 중동의 아랍에미리트라는 나라의 도시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아랍에미리트(UAE)는 북쪽이 페르시아 만에 접한 5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나라이다. 해변을 끼고 있는 두바이시에 세계최대의 인공섬(Palm Tree Island: 야자수 섬)을 하늘에서 보면 마치 야자수의 형상으로 엄청난 규모의 토목공사로서 개발하고 있다.
사막기후의 고온 건조한 불모지에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명성을 얻고 있는 세계적인 기획도시, 두바이는 도시 건축 디자인의 고부가가치 창출의 훌륭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S'건설이 버드 두바이라는 160층의 세계 최고층(160층) 건물을 2008년 완공 예정으로 건설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 중세에 세워진 도시인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시는 관광 수상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 베네치아시는 도시의 형상이 두 손을 모아 엄지를 깍지 낀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도시 전체가 바다와의 접근성, 선, 도시 가로형태, 건축물의 배치 등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간척지인 우리의 새만금 역시 이렇듯 세계적인 도시 지역의 브랜드를 갖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로 거듭나야 한다. 어떠한 용도, 기능을 부여하더라도, 우리의 고유한 철학과 인문학적 가치관에 근거하고, 도시와 건축의 부가가치를 끌어낼 수 있어야한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총체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아야 한다.
새만금은 한국의 두바이가 아니라, 한국의 새만금이 되어야한다. 한국적 가치 위에 한국적 공간배치, 여유와 자연스러움, 자연과의 접촉 등, 고유한 한국적 공간으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전주대 건축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