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구인력ㆍ기술지원 '산학 협력의 중심'

③ 전주대 첨단제조기술혁신 산학협력사업단

전주대 첨단제조기술혁신 산학협력사업단 소속 학생들이 실습에 몰두해 있다. (desk@jjan.kr)

지난 2004년 9월 산업자원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공동 지원으로 출범한 산학협력중심대학(HUNIC)육성사업은 전국 8개 권역 13개 대학을 선정, 집중 지원함으로써 지역 산학협력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야심찬 ‘신 산학협력’정책.

 

도내에서는 전주대 산학협력중심대학(HUNIC·Hub University for Industrial Cooperation)육성사업 첨단제조기술혁신(AMTI·Advanced Manufacturing Technology Innovation)산학협력사업단(단장 김건회)이 유일하게 지정 운영되고 있다.

 

2009년까지 5년간 350억원이 지원되는 전주대 HUNIC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R&D센터 역할, 기술·경영지도, 공동장비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대학-기업간 네트워킹을 위한 인프라 구축,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 및 공급 등 각종 사업 분야에서 실질적 산학협력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맞춤인력 산실 생산디자인공학과

 

산학협력에서 핵심 축 하나는 기업맞춤형 인재양성과 취업이다. 전주대는 2004년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생산디자인공학과’ 개설을 전격 결정했다.

 

2005년 3월 국내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개설된 생산디자인공학과는 첨단제조기술혁신사업단의 중심에 위치, 기업맞춤형 핵심 전문인력을 양성해 내고 있다.

 

다양한 제조산업에 필요한 첨단생산기술인 CAx, 정밀가공, 시험평가 등 일련의 공학기술과 21세기 산업코드인 디자인 기술을 접목시킨 ‘생산디자인공학과’는 기업 맞춤형 커리큘럼과 첨단 교육 시스템 및 장비 등을 갖추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내고 있다.

 

김건회 단장은 “평생직장으로 삼을 만한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산학협력의 최종 목표”라며 “이를 위해 지난 2005년 UGS Korea와 협약을 통해 세계적인 설계 툴인 NX 호남권 공인교육 및 인증센터를 개설하고, 또 역설계에 필수적인 스캐닝 분야의 세계적 기업 INUS Technology와 역설계 및 검사분야 INUS공인교육인증센터를 개설함으로써 전문기술 및 공학교육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UNIC사업을 통해 구축된 포밍머신, 역설계 스캐너, MC기계 등 100억원대 첨단 장비 활용을 통해 3D Design, 3D Modeling, 3D Manufacturing의 원스톱 교육과정을 통한 실무인력 양성 시스템은 기업에 대한 맞춤형 인력지원은 물론 기업 실제 제품 개발 및 생산 지원까지 해내고 있다.

 

이같은 교육환경은 곧바로 산학협력 관계의 가족회사인 300여개의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실무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까다롭고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는 금형단계를 거치지 않고 제품을 성형하는 첨단기계 포밍머신과 설계도가 없는 기계부품의 설계도면을 곧바로 만들어 응용할 수 있는 역설계용 스캐너, 3·4·5차원 작업이 가능한 MC기계 등은 전주대 가족회사들에게 매우 큰 매력이다.

 

부품의 설계도가 없어도 사업단의 전문 기술과 이들 첨단장비를 활용해 설계도면과 디자인은 물론 시제품까지 원스톱으로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 제품화 과정에 뒤따르게 마련인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 산학협력 모델

 

실제로 지난 27일 전주대가 최근 43억원을 들여 신축 개관한 HUNIC관 공용장비 지원센터에서는 정읍2공단 소재 중소기업 (주)이텍이 의뢰한 형광등 금형 및 시제품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업체가 외국에서 벤치마킹 해 들여온 고기능성 형광등 제품을 3차원 역설계용 스캐너를 이용해 설계 및 디자인 과정을 거쳐 금형을 뜨고, 시제품까지 생산하는 작업이다. 이 업체 자체 인력과 기술 그리고 장비로는 상상하기 힘든 작업이지만, 전주대 HUNIC사업단의 연구인력과 기술, 첨단장비 지원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편리함과 이익 때문에 전주대 HUNIC사업단에는 공동연구개발을 겨냥한 15개의 기업연구소가 입주,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밀공구 제작업체인 KATC는 전주대에 연구소를 설립, 교수진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한 끝에 세계에서 네 번째로 30마이크로 이하 드릴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KEC는 반도체 리드프레임 제조공정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대학이 보유한 고가의 첨단장비와 시스템을 자유롭게 이용, 연구개발 능력을 크게 높이고 있는 셈이다.

 

도내에서는 이텍을 비롯 323개 기업이 전주대 HUNIC사업단과 산학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연구개발 능력은 물론 생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김건회 단장은 “연구개발(R&D) 여력이 부족한 많은 중소기업은 부품 하나도 자체 기술로 만들어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며 “휴닉사업 덕분에 도내 많은 중소기업들은 별도의 연구개발 인력과 장비 없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산학협력 호평

 

전주대 HUNIC사업단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몽골지역 e-러닝사업을 적극 지원,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감사패(2005년) 및 국제화부문 대상 수상(2006년) 등 성과를 이뤄냈다.

 

양질의 기술인력을 몽골 현지에서 양성하기 위해 전주대는 울란바타르대학(UB)과 몽골민족대학(MNI)에 특성화 학과인 생산디자인공학과와 한국어학과를 개설, 강의 및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다. 또 몽골 대기업 에니그마(ENIGMA)그룹과 합작으로 ‘잣’ 가공공장을 설립, 수익금을 전액 장학금으로 활용하는 등 대학이 주도하는 국제산학협력의 성공모델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은 것. 현재 전주대에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2명의 몽골인이 있으며, 2008학년도에는 학부생 20여명이 입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