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월드비전 총재 "한국, 세계 나눔 실천할때"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구호개발기구인 국제 월드비전의 딘 허쉬(50) 총재는 9일 "1950년대 세계가 한국을 도왔다. 이제는 한국이 세계를 향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성장하는 한국의 기부운동을 격려하고 내년도 월드비전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허쉬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월드비전 한국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허쉬 총재는 "한국은 1950년 월드비전이 처음으로 탄생했던 나라로 이제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국일 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은 다른 세계의 젊은이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이 세계를 향해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할 때"라고 강조하며 "현재 한국의 기부 활동을 높이 평가하지만 조금 더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허쉬 총재는 "솔직히 말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기부하는 나라는 스칸디나비아반도 일대 국가들로 미국과 유럽, 한국은 지금보다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월드비전과 같은 NGO들이 정부 참여를 적극 독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쉬 총재는 "매일 2만7천명의 어린이들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으며 아프리카 인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돈 500원이면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아이를 살려낼 수 있다"며 세계 취약지역 아동들의 비참한 생활을 전하기도 했다.

 

월드비전은 현재 전 세계 100여 나라에서 1억 명의 사람들을 돕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NGO로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한 고아와 남편을 잃은 부인들을 돕기 위해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와 한경직 목사에 의해 처음으로 설립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인 허쉬 총재는 1976년 월드비전에 입사한 이래 사업담당 수석책임자, 개발사업담당 부총재 등 8개 주요 보직을 거친 후 1996년부터 현재까지국제 월드비전 총재직을 맡아 수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