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북도는 각 실국과 14개 시군으로 부터 아이디어를 추천받았다. 전북도의 싱크 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도 정책과제를 발굴했다. 여기에 더하여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삼성경제연구소에 ‘전북 미래비전 2020 연구용역’을 의뢰해 8대 아젠다, 62개 세부사업을 납품받았다. 올 대선 공약과 미래발전 구상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4억9800만원의 용역비가 들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든 전북관련 10개의 대선공약이 정작 대선 후보들로 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도가 제시한 공약사업중 정동영 후보는 3개 사업, 이명박 후보는 6개 사업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후보들은 이들보다 더 못하다. 유력 후보들이 채택한 것도 그동안 전북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전북의 미래에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음이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전북도가 의욕적으로 마련한 새로운 사업들이 사장될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예산낭비와 행정력 낭비만 한 꼴이다. 이것은 대선 공약의 실현성이 약하든지 아니면 후보 캠프의 의지가 없든지 둘 중 하나다. 여기서 캠프의 의지 부족은 전북도의 정치력이 떨어진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전북도에서는 대선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향후 당선자 인수위에 적극 반영토록 요구한다지만 실제 반영은 미지수다. 대선 때도 채택하지 않았는데 뭐가 예뻐 반영해 주겠는가.
이와는 별개로 전북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안한 방사성융합기술(RFT), 미생물융복합기술(MFT),고령친화 관련산업을 선도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는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 발굴한 사업을 썩힐 수 없고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정부의 사업계획에 들어있지 않으면 예산확보는 쉽지 않다. 전북도가 적극적인 설득 논리를 갖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