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갈치란 이름의 유래

‘갈치’는 경골어류 갈치과의 바닷물고기로 몸길이는 대개 1.5m정도로 현저하게 길고, 꼬리는 마치 끈 모양이다. 주둥이 역시 크고 아래턱이 돌출하였으며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없고, 등지느러미 하나가 등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몸빛깔은 은백색이고 비늘은 없다. 식용으로 맛이 좋으며 표피를 덮고 있는 구아닌은 모조 진주의 재료가 된다 하니 유익한 물고기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나라 연안에서 많이 잡혀 주로 생선 상태로 구워 먹지만, 졸여 먹기도 하고, 말려서 요리해 먹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갈치를 칼과 관련짓기 때문인지 ‘칼치’로 알고 있지만, 우리 사전에는 한결같이 ‘갈치’를 표준 낱말로 처리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모든 사전의 풀이에 ‘몸이 긴 칼과 같이 훌쭉하고 얄팍하며’와 같은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난날의 한문?한자 문헌에는 刀魚(刀:칼도, 魚:고기어)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럼에도 ‘갈치’를 표준어로 처리한 것은 예로부터 ‘갈티>갈치’라고 해 온 역사성을 존중한 때문이리라. 옛날에는 칼을 갈이라 했다.

 

한편 갈타를 裙帶魚(군대어)라 했다는 기록도 있는데, 裙은 치마를, 帶는 허리띠를 뜻하니, 裙帶란 우리의 한복 치마의 위쪽에 들어 댄 치마끈을 가리킨다.

 

그 물고기의 가늘고 긴 형상을 치마끈에 비유했던 것이니 어쩜 칼에다 비긴 것보다 더 적절한 듯 하다. 오늘날의 가죽 허리띠를 생각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여느 사전과는 달리, 1998년판 <연세 한국어 사전> 에서는 ‘납작하고 긴 띠 모양의 은백색의 바닷물고기’라 풀이하였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우리와는 달리 칼치를 표준으로 삼고 있으니 역사성 보다는 현재의 사용 실태를 중시한 선택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