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백사장의 흰 포말도, 천연기념물 431호인 해안 사구도, 가마우지, 비오리의 날개 짓도, 태안반도에서는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시커먼 기름 파도와 바다가 전부였던 어민들의 눈물과 한숨 뿐 입니다.
5만 2천 드럼통 분량의 기름을 바다에 쏟아낸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
어민들은 앞으로의 삶 자체가 전쟁이라고 합니다.
현장에 파견된 군사령관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대민지원 활동이 아니라 군사 작전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태안은 지금 전쟁텁니다.
그러나, 대재앙이 일어난지 열 하루가 지나도록 사고 원인도, 기름 제거 작업도
무엇하나 속시원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