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앞으로 5년, 유권자가 결정한다

오늘은 제17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오전 6시부터 12시간 동안 부재자를 제외한 전국의 유권자 3684만여 명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선거전은 어느 때보다 어수선했다. 각당의 경선에서 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이전투구와 비방전이 난무한 선거였다. 그리고 합종연횡과 이합집산 끝에 역대 최다인 12명이 최종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 중 2명은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시종일관 네거티브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또 대선보다는 ‘대선 이후’를 걱정하는 얘기들이 더 많다. 대선이 끝나도 계속 시끄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선거에 관심이 적고 투표율 또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7%에 불과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 앞서 실시한 조사 80.5%에 비해 훨씬 낮았다. 16대 대선의 실제 투표율이 70.8%인 점을 생각하면 60%대가 나오는 것도 다행일 정도다.

 

이번 선거는 경제능력이냐 도덕성이냐가 주요한 이슈였다. 특히 막판에 터진 BBK 동영상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진실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진실 공방 사이에서 후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후보 선택이 어렵고, 그들에게 실망했다 하더라도 그들 중 하나는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5년간 선출된 누구에겐가 나라의 중대사를 맡겨야 한다. 지금 우리는 경제난 뿐 아니라 남북문제, 양극화, 사회갈등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후보들 중 가장 적임자가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차분하게 후보들의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살펴보고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그들의 주장을 뜯어 보면 차이가 있다. 또 그 정책들이 실천 가능한지, 실천할 능력이 있는지 보아야 한다.

 

국민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된 권리를 행사하는 날은 선거일이 유일하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주인이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주어진 기회를 활용해 자신의 의사를 당당히 행사하는 것이야 말로 국민된 도리다. 뒤늦게 후회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번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로서 투표에 참여할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