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이순덕할머니(74·전주시 삼천동)는 요즘 모처럼만에 신이 났다. 수십년간 살아 온, 곧 무너질 듯한 작은 기와집 대신 조만간 패널로 지은 새 집이 생기기 때문이다. 집에서 50m가량 떨어진 해피홈 건축현장에 발이 닳도록 드나들고, 없는 형편이지만 십여 잔의 커피배달도 아깝지 않다.
전북도자원봉사센터가 지난 8월부터 벌이고 있는 해피 홈 운동으로 도내 저소득층 40가구가 새집을 얻게 됐다.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조손가정 등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새집을 지어주는 해피 홈 운동은 지난 9월 21일 김제시 광활면 옥포리 박귀례씨의 집에서 첫 삽을 뜨면서 시작됐다. 현재 27채가 건축완료 됐으며 13채도 이달 내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채 당 드는 비용은 평균 3000여만원, 40채를 모두 짓는데 드는 비용은 12억원으로 도비 외에 농협과 전북은행 등의 민간협력기금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비용은 설계, 설비, 인테리어부터 마무리 공사까지 드는 인건비다. 이 부분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로타리클럽, JC, 곰두리봉사대, 해병전우회, 전북여성단체협의회, 새마을회, 원불교봉사단, 자율봉사대, 도청 빛과소금 봉사단, ㈔내사랑꿈나무 등 10개 단체의 회원들이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나춘균 집행위원장은 “해피 홈 운동 대상 가구들을 보면서 열악한 환경에 놀라고 주변의 무관심에 또 한번 놀란다”며 “해피 홈 운동은 자원봉사자들의 정성과 힘을 모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새 집과 새 희망을 불어 넣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해피 홈 운동은 올해부터 매년 40채의 새 집을 지어 2011년까지 모두 200채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홀로노인들을 위한 공동주택을 지어 무상임대하는 방안, 다른 소규모 집짓기 단체와 연계하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나 집행위원장은 “해피 홈 운동 확산을 위해 시, 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시민들의 자원봉사가 절실하다”며 “기술과 힘이 있다면 현장에서, 재력이 있으면 재정적으로 돕는 등 해피 홈 운동이 범도민운동으로 퍼져 어려운 이웃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