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어수선했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경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정책보다는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본선은 BBK로 시작돼 BBK로 끝나버린 느낌이다. 대선 이후에도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BBK 특검이 기다리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우리의 자랑이지만 내부적으로 부패한 삼성에 대한 특검도 실시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선은 끝났으나 또 다른 도전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도덕상 문제는 두고 두고 당선자를 괴롭힐 소지가 없지 않다. 정치권은 내년 4·9총선을 의식해 한 동안 대선 전의 이전투구가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많은 난제가 쌓여 있다. 내년은 정부수립 6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 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통령 당선자의 어깨에는 영광보다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정치권은 물론 민심이 크게 갈라졌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반감과 어려운 경제로 인해 당선자에게 표가 몰렸지만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 계층간의 격차가 너무 크다. 당선자는 이를 아울러야 한다.
둘째는 경제발전이다.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시대에 진입했으나 성장동력이 고갈돼 멈칫한 상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로 전락할 위험마저 있다. 또한 경제 양극화와 실업의 고통, 비정규직, 신용불량자 등이 만연해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첫번째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당선자는 그의 경험과 장기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켜야 할 것이다.
세째는 남북문제의 해결이다. 북한 핵문제며 군축, 전쟁종결 등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와 안보문제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거듭 축하하며 국민들의 선택이 부끄럽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