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때가 되면 더욱 더 그리워진다.
첫 새벽 깜깜한데 “얘야 얼른 일어나 물좀 퍼라”
몇 번을 부르고 이불를 들추고 해야만 겨우 일어나서
눈을 슥슥 비비며 우물 가로 가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두레박질을 해 댄다.
아침 먹기 전 씻기를 마치고 전날 준비한 양념을
이것 저것 챙겨 김치 버무리기를 동네 아주머니들과
시끌 짝하게 하고나면 점심 먹기 딱 좋게 끝난다.
배추 국에 돼지고기 삶아 생김치 척척 걸쳐 먹는 맛…
그 맛에 꼭두새벽 눈 비비며 두레박질을 했나 보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가 하시던 방식대로 깜깜한
첫 새벽부터 이틀에 뚝딱 해 치운다.
내 어머니에게 배운 비법일까?
지금도 당신이 그립 습니다. 어머니….
/김금남(전 전주농협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