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업들은 흔히 ‘치고 빠지는’ 전략을 쓴다. 사업을 따낸 외부 단체들이 단기간 동안 사업을 수행하고 이후 관리는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동문거리의 가로디자인 사업은 다르다. 동문거리로 들어가 구도심 살리기에 앞장서 온 공공작업소 심심이 전북대 도시설계연구실과 함께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주민들과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게 가장 힘들죠. 하지만 우리가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창조적으로 개입한다면, 그 개입이 주민들 삶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작업소 심심 김창환 실장(37)은 “사후관리비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업기간이 끝나고서 관리를 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진행 과정에서 내구성에 신경썼다. 적어도 재료가 3년은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동문거리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전체 주제를 ‘사람’으로 정했다. ‘사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
“‘200만원 엑스테리어’ 사업은 상가의 외부공간이 주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비롯됐습니다. 옆 집, 또는 가게를 이용하는 주민, 거리를 걷는 시민들의 권한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장사가 잘 되지 않는 탓에 제대로 된 보수는 꿈도 꾸지 못했던 동문거리 상가들. 거리는 당연히 지저분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가게 1개당 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부공간을 보수해 준 ‘200만원 엑스테리어’ 사업에 상인들의 만족도는 꽤 높았다.
“요즘 동문거리를 찾는 외지인들이 많아졌습니다. 기분 좋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껴져요.”
말 그대로 ‘동문거리 방문 러시’다. 순수 방문객 뿐만 아니라 경기도 이천의 주민자치위원회, 순천 YMCA, 초록사회만들기 소속 시민사회단체 등 동문거리를 배우려는 이들도 많아졌다. 김실장은 “무엇보다 보람있는 건 우리를 보는 주민들 시선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