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 궁상맞은 형편이지만 상상 속에선 늘 기사에 도우미 딸린 집에 사는 꿈을 꾸는 영자. 덕배는 허영에 사로잡힌 아내의 욕심에 발맞추느라 등골이 휘어진다. 사업 부진으로 하나 남은 전셋집마저 담보로 잡힐 지경에 이르지만, 영자의 허세는 날로 심해지고, 급기야 덕배는 영자에게 손찌검까지 한다.
그 길로 집을 뛰쳐나간 영자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로부터 1년 후, 덕배는 자신의 사업아이템을 필요로 하는 기업의 사장을 만나러 간다. 그런데 바로 거기 그토록 찾아왔던 영자가 떡하니 ‘사장 사모님’이 되어 있는 게 아닌가! “여보.”하고 불러보지만, 뜻밖에도 영자는 덕배를 전혀 몰라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