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없고 선생만 있다.’라는 말이라든지, 작금의 사제간의 불협화음의 보도 내용들을 듣노라면, 우선 우리 교사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교육의 주체자로서 몸과 마음이 미성숙한 학생들을 국가와 사회와 학부모들이 원하는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는 바쁜 마음이 혹 우리의 초심을 흔들어 놓지는 않았는지, 작고 소박한 학생들의 마음들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는지?
학교가 학교인 것은 누가 뭐래도 지덕체의 조화로운 인격양성에 있다.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적응할 생산적인 인재강국은 우선 교사의 효율적인 교과학습지도와 학교 학급의 행정관리, 생활지도와 상담지도가 당연히 절실히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교사의 따뜻한 마음과 진솔한 매력이 더해질 때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유념해야 할 덕목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째, 마음이 따뜻하고 진솔한 교사이다. 항상 미소와 칭찬으로 격려해 주고, 학생들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안다면 학교생활이 즐겁고 충실해질 것이다.
둘째,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서로 화합하려는 교사이다. 교사의 일방적인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서로 다른 재능, 취미, 가치관과 삶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은 항상 변한다. 올바르고 창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
셋째, 화기애애한 학습 분위기조성과 풍부한 유머를 구사할 수 있는 교사이다. 힘든 학교생활에서 교사의 능숙한 유머는 우리 학생들에게 하루의 피로를 덜게 하고 학습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즐거운 에너지를 창출해낼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참교육 지덕체를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효율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다.
넷째, 교수기법을 연구 개발하여 실력향상에 앞장서는 교사이다.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서 새로운 정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교과에 맞는 새로운 교수기법을 항상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자세로 학습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기다림과 믿음의 철학을 아는 교사이다. 교육을 백년대계라 하지 않는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사랑의 씨를 뿌리고 그 씨가 눈을 떠 울창한 수목이 되기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제2세 학동들에게 하나를 주고 둘을 모른다 하며 무리한 채근을 해서는 안 된다. 곁에서 사랑으로 지켜주며 믿어줄 때, 우리는 저 철없고 무모한 어린 제자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난 이 시간에도 나의 묘목 같은 제자들이 큰 나무로 자라기를 소망하고 있다. 끝.
/장학웅(전주아중중 교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