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만나는 영화]올해도 한국영화는 '전북과 열애'

전북지역 촬영 눈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어린왕자’와 ‘마법에 걸린 사랑’을 꿈꾸는 ‘아주르와 이스마르’는 기다림 끝에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며 어린 왕자와의 만남을 기다렸지만 결국 ‘기다리다 미쳐’를 외치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와 ‘6년째 연애중’이다.(2008년 개봉작들)

 

지난해 개봉된 영화는 무려 400여편. 그 중 190여편이 국내에서 만들어졌고, 전북 일원에서 무려 53편의 영화가 촬영됐다.

 

가깝게 두고 오래 사귄 사람을 '친구'라고 칭한다면 영화는 가장 오랫동안 편하게 즐겨온 ‘문화의 친구’. 1월 1일 첫 테이프를 끊으며 개봉하는 ‘기다리다 미쳐’와 ‘더 시크릿’(모두 15세 이상 관람가)을 포함해 2008년은 어떤 친구와 조우해 볼까.

 

 

△ 전북지역 촬영작들

 

이달 10일 개봉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전북지역에서 촬영됐다.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보여준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담았다. 제 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과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전주시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문을 열고 촬영한 첫 영화로 의미가 깊다. 삼천동의 거마공원, 고사동 걷고싶은거리, 노송동 기자촌길 등 영화의 70%이상이 전북을 배경으로 한다. 눈에 익은 장소를 찾는 것도 쏠쏠한 재밋거리.

 

 

△ 한국영화의 추격

 

2007년 후반기 수많은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국산영화는 기를 펴지 못했다. ‘황금 나침반’과 ‘나는 전설이다’등 미국 영화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만 것. 이런 한국영화의 위기론 속에 기대작들이 쏟아진다.

 

1월 말 찾아올 ‘원스 어폰 어 타임’은 박용우, 이보영 주연. 1940년대 일제 치하의 경성을 그린다. 액션과 코믹이 뒤섞인 독특한 시대극을 선보일 예정. 의미심장한 포스터가 눈길을 끄는 신하균 주연의 ‘더 게임’도 1월 말 관객을 찾는다. 이 외에도 ‘모던보이’ ‘추격자’등 특이한 소재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2008년 상반기를 채울 예정이다. 풍부한 양과 높은 질로 2008년은 우리영화의 선전을 기대해볼만 하다.

 

 

△ 귀까지 즐거운 영화

 

2008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는 영화가 있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꿀벌 대소동’. 슈렉시리즈를 만든 드림웍스가 내놓은 가족용 에니메이션이다. 한국판에서는 개그맨 유재석이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영화가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음악을 맡은 한스짐머 때문. 영화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며 100여 곡이 넘는 작업에 참여한 그는 앙증맞고 톡톡 튀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

 

홍콩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아름다운 OST로 개봉 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 속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곡들이 서정적인 클래식 피아노 연주로 퍼진다. 관객들의 달콤하지만 쌉쌀한 첫 사랑의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

 

 

△ 시리즈물은 계속된다

 

2007년 만큼은 아니지만 올해도 시리즈물은 이어진다. 아쉽게도 5월이 넘어가야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이 대부분.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007 시리즈 ‘본드22’다. 21번째에 이어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맡았다. 액션영화의 시초라 불리는 인디아나 존스도 돌아온다. 4편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드는 세계2차대전 이후의 이야기다. 이 외에도 ‘쥬라기 공원4’ ‘미이라3’와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나이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헬보이2’도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