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발표된 환경부의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도내의 수돗물 생산량은 총 2억3088만㎥로 이가운데 실제 수용가들이 소비한 물은 생산량의 73%인 2억3088만㎥에 불과하다. 나머지 6264만㎥(27%)는 사용자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노후 수도관 등의 원인으로 누수된 것이다. 이같은 누수율은 전국 상수도 누수율 평균 14.2%보다 무려 12.9%P 높은 수치로 전국 최고의 누수율이다.
이처럼 상수도 누수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매설된지 오래된 낡은 수도관이 많다는 뜻이다. 애써 생산한 수돗물이 무방비로 새어 나간다는 점에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오염문제까지 야기한다. 수도관 자체 부식으로 인해 나온 철, 망간 등에 의한 오염이나, 누수 부위를 통해 침투하는 대장균등 세균 오염에 대해 사용자들은 불안감을 갖고 있다. 노후 수도관이 사용자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전북은 상수도 보급에서도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수도 보급률은 83.8%로 전국 평균 91.3%에 비해 7.5%P 낮게 나타났다. 아직도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지하수나 계곡물등에 의존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상수도 보급률은 낮고, 누수율은 높다보니 생산원가는 커지기 마련이다. 자연 상수도 요금도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실제 도내 상수도 요금은 ㎥당 622원으로 전국 평균인 577원보다 45원이나 높다. 그런데도 현실화율은 76.6%로 전국 평균 82%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도내 상수도 사업의 비효율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 수돗물 사용량이다. 전북은 1인당 1일 사용량이 401ℓ로 강원도(443ℓ)와 경북(429ℓ)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안전한 물은 국민들이 정부로 부터 제공받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의 하나이다. 자치단체는 노후관 교체와 수질관리에 더 많은 투자에 나서야 한다. 정수장에서 아무리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해도 수도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모두 헛일이 된다. 게다가 물은 이제 더 이상 무제한적인 자원이 아니다. 사용자들도 '물을 물 쓰듯'쓰던 시대는 지났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수돗물 절약에 솔선 수범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