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발명의 꿈' 심어준 고창남초 노회현 교사

"애들과 함께 뭔가 만드는게 가장 행복..." 못다한 열정, 후배들에게

시골학교(고창신림초) 5학년 코흘리개 소년이 기가막힌 아이디어로 ‘반딧불펜’을 만들었으나 사소한 실수로 특허 출원을 잘못해 예선에서 탈락된 후 발명가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이 소년은 20년 뒤 교편을 잡고 제자들로 하여금 ‘캔 압착기’ 등 무려 300건이 넘는 특허를 획득하게 해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제자들을 통해 한껏 펼치고 있다.

 

고창남초에 근무하는 노회현 교사(32)가 화제의 주인공으로 그는 교육부의‘2007 교육분야 신지식인’에 뽑혔다.

 

노회현 교사는 고창선동초에서 3년 반, 고창남초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발명교실을 운영, 농산어촌 및 아동복지시설의 어린이들에게 발명의 꿈을 키워줬다.

 

특허청 전임강사로 위촉받은 그는 전국발명영재를 대상으로 발명과 특허 교육을 실시하면서 국가 기초과학 및 발명교육의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그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초등학교 시절인 고창신림초 5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빼어난 손재주를 가졌던 소년 노회현은 발명가를 꿈꿨으나 여건 미비로 꿈을 접어야 했고, 기능인의 길을 걷기 위해 전북기계공고에 지원했다.

 

하지만 초등, 중등때부터 실력이 뛰어났던 그를 지켜봤던 이강수 고창북고 이사장(현 고창군수)이 “공고에 가지말고 교사의 길을 걸으며 못다한 꿈을 이루자”고 설득해 우여곡절끝에 그는 고창북고를 거쳐 전주교대로 진학했다.

 

“어떻게든 고향에 돌아가 후배들을 지도하자”고 마음먹은 노 교사는 첫 근무지로 고창선동초를 지원했다. 그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 불과 2∼3년만에 전북학생발명품대회는 물론, 전국대회를 석권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최고 영예인 신지식으로까지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교사가 안됐으면 아마 지금쯤 전파사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파안대소한 그는 “애들과 더불어 고민하면서 뭔가를 만드는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