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있는 주말] 1. 인터넷 '클릭만이 아끼는 길'

비교하고 또 비교하자!

회사원 김씨는 인터넷 쇼핑을 즐긴다. 백화점 옷은 너무 비싸고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들은 유행을 핑계로 같은 디자인들을 선보이고, 또 브랜드라는 이유로 턱없이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인터넷 쇼핑몰 제품들은 외국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을 따라하거나 국내에 없는 제품들이 많아서 백화점 제품보다 디자인이 뛰어나고 가격까지 착하다”며 온라인 쇼핑몰 예찬론을 펼친다.

 

주부 박씨는 세일 기간에 백화점을 찾았다가 괜찮은 니트 카디건을 발견했다. 원단도 좋고 마음에 꼭 들었지만 그냥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세일 기간인데도 가격이 너무 비쌌던 것. 그러나 아쉬운 마음에 들른 동네 옷 집에서 백화점의 반 가격으로 비슷한 조건의 카디건을 찾았다.

 

"원단이 좋아 옷이 비싼 건 어쩔 수 없지만 브랜드 이름 때문에 높은 가격은 인정할 수 없어요. 가정 경제를 생각하는 주부들에게 옷값은 사치거든요. 이제 백화점 갈 필요가 없네요.”

 

대학생 최씨는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다. 의상전공자도 아니고 따로 배운 적도 없지만 모두 똑같은 옷을 입는 것에 실증을 느낀다는 그는 남들과 다른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에서 옷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어려운건 만들지 못하지만 작은 소품이나 원래 있던 옷을 리폼해서 입어요. 조금만 손대면 완전 다른 제품이 되거든요. 저 혼자만 가지고 있으니까 더 좋죠.”

 

 

- 회사원 김씨의 인터넷 쇼핑 가이드

 

'인터넷에 아무 주소나 쳐도 다 옷 집'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생길 만큼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럴듯한 옷들을 몸매 34-24-34인 '언니'들이 걸치는 바람에 이미지 컷만 보고 옷을 샀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똑같은 옷인데 사이트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분명 수입품이라는데 나가보니 시장에 똑같은 제품이 나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을 하기 위해선 곡 챙겨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1. 실측 사이즈

 

'모델이 입었을 때는 무릎 위 길이였는데 내가 입으니 월남치마.'

 

이미지 컷만 보고 구매 했을 때 생기는 가장 흔한 실수다. 보통 '허리 26인치, 길이 45센티미터' 같이 제품을 놓고 잰 실측 사이즈가 명시 돼 있으니 꼭 참고해야 한다.

 

 

2. 단품사진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아이템들과 코디한 사진들에 혹 하기 마련. 더 예뻐 보이고 괜찮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똑똑한 소비를 위해 단품 사진을 확인하자. 원단의 느낌과 색상을 혼동할 확률이 떨어진다.

 

 

3. 적어도 두세 개 사이트 비교

 

자체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고 따로 제작 업체가 없다면 거의 모든 인터넷 쇼핑몰들은 동대문 도매상에서 구매가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똑같은 제품이 다른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부지기수. 구매에 앞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되면 비슷한 컨셉트의 사이트를 찾아보자.

 

 

4. OEM

 

이미테이션과 분명 다른 의미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OEM'이란 단어를 발견하면 '가짜'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원래 OEM의 의미는 임금과 여러 조건이 이윤 면에서 더 유리한 나라에 생산을 맡기는 것.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제품들이 아시아 각지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하청업체가 제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OEM'은 '정품' 제품이다. 어차피 정품인 제품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따로 표기해 'OEM'을 강조한다면 의심 해봐야 한다.

 

쇼핑몰마다 얼마 이상 구매시 무료 배송을 해주고, 계절이 지난 다음 세일 기간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 놓으면 더 즐거운 쇼핑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알았는데 이제 어디서 쇼핑할까.

 

옥션이나 지마켓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인터넷 쇼핑몰. '모든' 종류가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많은 사이트를 찾는다면 쇼핑이 더욱 즐거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