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람] "소 브루셀라 3년내 퇴치" 전북대 백병걸교수

세계 최대 동물 난치병 연구소...축산 피해 막을 것

“연구소가 설립돼 성과를 보이면 브루셀라와 광우병, 결핵,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한 축산 피해 및 경제적 손실을 막아 연간 8조500억원의 국민 총생산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소 브루셀라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면서 10년째 재판에 휘말리는 등 우여곡절 속에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백병걸 소장(수의학과 교수)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난치병 연구소를 전북대에 설립하기 위한 국가예산 381억원이 최근 확정되자 누구보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질병으로 가축이 폐사해도 정확한 원인, 치료방법을 몰라 애를 태우며 피해만 보고 있는 축산농가, 그리고 불안한 가운데 육류를 섭취해야 하는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부푼 포부를 밝혔다.

 

2010년 완공, 문을 열 예정인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당장 올해 35억원의 예산이 확보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백 소장은 “15억원의 예산은 연구소 설계에 사용하고, 20억원의 예산은 2010년 연구소 완공에 대비한 연구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연구소 개소 이후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발굴하고, 축산농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파악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특히 “소 브루셀라는 정부의 지원하에 3년 내에 퇴치하고, 소결핵 실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연구, 광우병 그리고 쯔쯔가무시병 등에 대한 연구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소 브루셀라병에 대한 국내 최고 권위자.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이 소 브루셀라 청정지역인 반면 국내에서 브루셀라 피해가 늘어나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 1991년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미국에서 사용중인 브루셀라 백신을 국내 한우와 젖소에 접종하는 연구를 시작, 개발한 백신‘브루셀라 아보투스 RB51’의 안전성 실험에 성공하면서 브루셀라 권위자로 떴다. 하지만 농림부가 백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업체에 의뢰해 만든 백신 때문에 피해가 발생, 1998년 기소되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백 교수는 “연구 성과의 잘못이 아니라 제조 과정에서 세균에 오염된 백신을 접종에 사용한 것이 문제라는 점을 대법원이 받아들여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지만, 고법을 거쳐 다시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때 대학을 떠났다가 복직, 지난해 국내 최초 설립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한 백 교수의 새해 소망은 축산농가들의 환한 웃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