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찾은 이병헌·정우성·송강호의 에피소드

이병헌 일본팬 몰고와 관광까지...정우성 몰라주니 오히려 더 좋아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왼쪽부터). (desk@jjan.kr)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 국내 내로라하는 3명의 배우가 전북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지운)’ 촬영을 위해 지난해 11월 말부터 전북을 찾고 있는 이들이 국내 대표적 스타답게 재미난 에피소드를 만드는 것.

 

한류스타 이병헌씨는 촬영장에 일본인 팬들을 항상 몰고 다닌다.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에 이르는 일본인 팬들이 이병헌을 보기 위해 촬영장을 찾는 것.

 

제작사와 전주영상위원회 관계자들은 촬영 스케줄을 비공개로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고 일본인 팬들이 찾아 오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기 일쑤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병헌을 본 후 할 일을 마친(?) 일본인 팬들이 영화촬영 스태프들에게 전북의 관광지를 묻는다는 것. 한류스타 이병헌씨의 바람은 전북에서도 그치지 않는다고 스태프들은 전한다.

 

TV 브라운관보다 영화 스크린에 익숙한 영화배우 정우성씨. 현지 주민들이 주로 참여하는 대규모 군중신을 촬영할 때도 조연들이 영화배우 정우성씨를 알아보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군중신에 아르바이트로 참여하는 지역 어르신들(?)은 대부분 TV에서 보지 못한 정우성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

 

평소 낯가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우성씨는 오히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영화제작사 관계자들은 말한다. 한 관계자는 “정우성씨는 영화를 촬영할 때 비교적 조용한 편으로 알고 있다”며 “조용한 성격 때문인지 촬영장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한 배우 송강호. ‘넘버 3’ ‘초록물고기’에서 보인 삼류건달 역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송강호씨는 나름대로 전북을 가장 잘 아는 영화배우로 알려졌다. 2002년 ‘YMCA야구단’과 2004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효자동 이발사’ 촬영을 위해 전주를 찾았던 인연으로 비교적 전북을 잘 알고 있다는 것. 송강호씨는 가끔 다른 배우들과 함께 전북 맛집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스태프들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송강호씨와 다른 배우들이 전북 음식을 맛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운이 좋으면 정읍과 부안 주민들은 식당에서 국내 유명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