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출판기념회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룬다.현역의원이나 정치 신인들이 저마다 자신의 치적과 얼굴 알리기를 위한 수단으로 출판기념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시기상으로도 선거법상 선거일전 90일전부터 선거일까지 후보자와 관련된 저서의 출판기념회가 금지돼 총선 출마 예정자는 이달 9일까지만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다.이 때문에 상당수 유력 인사들은 스케줄 관리하기에 분주하다.

 

출판기념회는 통상 후원금 모금의 우회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기성 정치인이나 신인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출판기념회를 통해 지지자나 지인들의 후원금이 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짭짤하게 출판물 판매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속설이다.호텔등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바람에 호텔도 특수를 누리고 본인 자신도 자신을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되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돈 안 쓰는 선거가 정착돼 가고 있다.예전에는 금권선거로 선거판이 얼룩졌지만 지금 선거는 상황이 달라졌다.정치 선진화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물론 외형적으로 돈 안 쓰는 선거가 된듯 싶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도 출마자 입장에서 보면 돈 많을수록 표를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자본주의 국가에서의 돈의 위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아무리 깨끗한 선거를 치른다해도 기본적으로 돈은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도내에서도 오는 4.9 총선을 앞두고 너나 할 것없이 앞다퉈 출판기념회를 갖고 있다.현역의원들은 한번 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정치 신인들은 얼굴알리기를 위한 이벤트성 출판기념회를 갖고 있다.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예인을 등장시키는 경우도 있고 유력인사들을 초청해 축사를 부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유력 정치인들은 서울에서 한번하고 다음으로 전주에서 하는 이중 플레이를 구사한 반면 정치 신인들은 아무래도 한번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출판기념회가 일찍이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긴 했으나 이번 처럼 몰아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 적은 없었다.사업가들은 사업하기도 힘든때 얼굴을 안내밀 수 도 없어 솔찍히 고민된다며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보다 의정활동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