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자녀가 봐도 괜찮을 영화 출연할터"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감독 정윤철)의 주연 배우인 전지현은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나중에 내 자식이 봐도 부끄럽지 않는 작품"에 출연한다고 출연 기준을 밝혔다.

 

전지현은 '흡연과 정사신 중에 고르라면 어떤 것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배우도 인간이니 머리를 쓰면서 고르겠지만 나중에 자식들이 봐도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제작보고회에 동석한 정윤철 감독은 "지현 씨는 ('색, 계'의) 리안 감독님 정도는 돼야 (정사신을) 할 것 같다"고 유머 섞인 말로 거들었다.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고 있는 남자 주인공 역의 황정민은 "복잡한 심리를 보여주는 한 장면을 사흘 간 34차례 찍어 겨우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지현 씨는 처음에 통과했는데 나 때문에 자꾸 반복해야 해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영화에서는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믿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연기는 계산하지 않고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인데 지현 씨와 함께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 여러 편을 찍은 것처럼 느낄 정도로 감정 기복이 심한 영화라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지현 씨가 예전에 연기 잘 하는 초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제 어느 정도 (그런 초능력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말아톤' '좋지 아니한가'의 정 감독이 연출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냉소적인 성격의 휴먼 다큐멘터리 PD 송수정(전지현)이 자신을 슈퍼맨으로 믿고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남자(황정민)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31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