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모르는 문화이야기] 피아노 독주회 왼쪽좌석 선택해야

② 공연장 '최고 자리' 잡기...오른쪽 표 샀다간 '반쪽 관람' 낭패

지난해 전주를 찾은 유키 구라모토 공연. (desk@jjan.kr)

“피아노 리사이틀에 갔는데, 피아노 뚜껑만 보다 왔어요. 왠만한 클래식 공연, 5만원이 기본인데 이럴 때는 돈이 너무 아까워요.”

 

큰 마음 먹고 찾은 피아노 독주회. 자칫 잘못 앉으면 2시간 내내 피아노 뚜껑만 보다 오게 된다.

 

같은 돈 내고 같은 공연을 본다면, 이왕이면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자. 빠른 예매가 필수지만, 좌석 예매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특히 피아노 독주회에서는 꼭 알아야 할 법칙이 있다.

 

대부분 공연장에서 피아노는 건반이 왼쪽을 향하도록 놓여진다. 객석 가운데에서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피아노 연주자는 왼쪽에 앉아 연주를 하게 된다는 것.

 

건반 위를 현란하게 오가는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보고싶다면, 오른쪽으로 개방돼 있는 그랜드 피아노의 구조상 왼쪽 좌석이 좋다. 피아니스트의 손놀림을 직접 관찰하기에도 좋고, 검정색 그랜드 피아노에 반사되는 연주 모습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쪽 좌석은 피해야 하며, 너무 왼쪽열을 택해도 연주자의 등만 보게 된다. 맨 앞 줄은 피아노 보다 높이가 낮기 때문에 연주 관람에 좋지 않다. 피아니스트의 열성팬이거나 학생들이 많이 앉는 자리.

 

전문가들은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연주회에 가느냐에 따라 좋은 자리의 기준이 달라지겠지만, 좋은 음악을 현장에서 감상하는 음악적인 관점에서라면 아무래도 객석의 중앙 좌석이 낫다”고 말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홍보담당 유선영씨는 “피아노 독주회 같은 경우 피아노 위치를 묻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연주자 요구에 따라 피아노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건반이 왼쪽을 향하도록 피아노를 위치시킨다”고 말했다.

 

연주자들도 객석과의 관계에 있어 피아노 위치를 놓고 고민이 많다. 지난 12월 소리전당을 찾았던 피아니스트 김정원씨는 “관객들이 좌석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조건에서 연주를 감상한다는 게 늘 마음에 걸렸었다”며 “앞서 열린 서울 공연에서는 실험적으로 연주자 얼굴과 손을 클로즈업한 스크린을 띄우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리전당을 찾았던 유키 구라모토는 객석에 대한 배려로 피아노를 가운데로 위치시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내 공연장과 궁합이 잘 맞는 예술 장르는 무엇일까?

 

전북예술회관(780석)은 소리가 잘 울려 성악가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1700석)은 공연장 하우스매니저들이 따로 없어 자유로운 관람을 원할 경우 적합하다. 소리전당의 경우, 규모가 가장 큰 모악당(2037석)은 음향반사판이 이동식이어서 소리가 풍성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나 오페라, 뮤지컬, 발레 등 대형공연이 어울린다. 국악전용극장으로 지어진 명인홀(206석)은 판소리 공연과 독주회·독창회가 주로 열린다. 중극장인 연지홀은 객석 규모(666석)도 적당하고 음향반사판이 4면에 설치돼 있어 어떤 공연이든 예술가나 관객에게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