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약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총선을 앞두고 ‘고향 앞으로’ 달려온 도내 출신 입지자들을 보면서 ‘돌아온 탕아’가 연상된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도내에서 거론되는 출마예정자는 100여명이 넘는다. 이들중 적지 않은 입지자가 중앙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20∼30년 이상 고향을 떠나 있던 이들이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오로지 공천경쟁에만 몰두해 있는 듯한 이들이 진정 고향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고향발전에 헌신할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두 탕아라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때만 되면 고향을 찾은뒤 선거가 끝나면 고향을 등졌던 일부 입지자들을 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 이번 입지자중에는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가 끝난뒤 고향을 떠난 인사도 있고, 일부는 아예 해외에서 오랫동안 머물다 최근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귀국하기도 했다. 물론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 고향을 외면한데 대한 비난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
탕자비유에서는 뉘우치고 돌아온 탕자를 아버지가 기뻐하며 맞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뉘우치고 돌아왔다는 점이다. 고향을 떠나 있던 이들이 진정으로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할 마음가짐이 없이 ‘뺏지’만을 위해 돌아았다면, 고향민들은 탕자를 기쁘게 맞는 아버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