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MBC 앵커(부사장급)가 신임 사장 공모에응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엄 앵커는 23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장 공모에 응모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면서 "오늘 오전 MBC 경영진에 이 같은 입장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 앵커는 사장 공모 응모에 맞춰 현재 맡고 있는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는 물러난다. 그는 2월1일까지만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예정이며, MBC 보도본부는 사내 오디션 등을 통해 후임 앵커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MBC는 엄 앵커가 23일 오전 임원회의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앵커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엄 앵커는 사퇴 의사를 밝힌 후 MBC를 통해 "1974년 입사해 34년 동안 MBC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받았다"며 "특히 10년이 넘는 앵커 생활은 MBC가 베풀어 준 더할 수없는 큰 은혜"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정치권 등의 많은 영입 요구를 물리친 것도 방송과 MBC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MBC에 보답하는 길을 찾게 됐다"고 앵커 사퇴의 변을 밝혔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엄 앵커는 MBC에서 사회부ㆍ문화부 기자와 파리특파원, 정치부장, 보도제작국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특임이사등을 거쳤다. 1989년 10월~1996년 11월에 이어 2002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총 13년3개월간에 걸쳐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하고 있다. 두 차례 MBC 이사직을 맡았으며지난해 MBC와 부사장급 전문계약직 앵커로 계약한 후 '뉴스데스크'를 계속 진행하고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22일부터 신임 사장 공모 추천을 받고 있다. 29일까지 공모 추천을 받은 후 2월15일 이사회의 면접을 거쳐 신임 사장을 내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