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경제살리기 정체성 확립을

강현규 기자(정치부)

29일 이연택 이사장이 취임식을 가짐에 따라 공식출범한 (사)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의 정체성 확립이 요구된다.

 

정치·경제·노동계·사회단체·기업인으로 구성된 도민회의는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한 도민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한편 역량을 결집시켜 21C 환황해경제권의 중심에 전북이 우뚝 설 수 있는 선도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경제 살리기’ 구호는 예전부터 여타 단체들이 ‘입버릇’처럼 주장했던 단골메뉴다.

 

지난 유종근 지사 시절에는 ‘새천년새전북인운동’이란 명칭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외쳤고 강현욱 지사때도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이란 간판으로 전북경제 활성화를 강조했었다.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이름만 바꾼 채 재등장하는 전북경제살리기 구호는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다.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식의 전북경제살리기 외침은 실천이 동반되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와 다름없다.

 

도민회의는 앞서 언급한 전북경제살리기운동과 도민회의가 지향하고 있는 정체성과의 차별성부터 도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아일랜드의 사회연대협약을 벤치마킹했다는 도민회의의 창립이 도민들로부터 당위성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도민들을 선도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창립한 만큼 도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실현성 있는 전북경제발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며 도민들은 도민회의를 관변단체의 하나로 밖에 여기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도민회의는 기존에 산재한 유사한 성향의 단체들과의 통합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하나된 목소리가 도민들의 결집에 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특별법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전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이때 도민회의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