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세계물류박람회는 2004년 준비를 위한 법인 설립시부터 말이 많았다. 과연 어떤 업체가 참가할 것이며 비용에 비해 효과는 있을 것인가 등 회의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새만금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잘만 하면 물류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3년 동안 행사비용 65억 원을 비롯 관련시설비 수백억 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투자 대비 파급효과가 적기 때문에 중단한다”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해 10월 군산시 새만금산업전시관에서 이 행사를 개최할 때만 해도 홍보는 요란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20개 국 225개 사에서 참여, 부스 1400개가 모자랄 지경이라고 했다. 또 수출입상담 성과도 상당하다고 보도되었다. 학술행사 역시 국내외 물류석학 등이 대거 참가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250억 원 정도의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관련시설 부지와 전북도의 국제적인 신뢰 추락만 남았다. 박람회 개최를 위해 마련한 새만금전시관과 군산물류지원센터는 일부 임대를 제외하고 관리비만 잡아먹고 있는 신세다.
이와 관련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라 비효율적인 물류박람회 보다는 투자유치와 기업유치에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발전연구원도 “새만금을 조기개발하고 새만금 신항만을 건설하는데 따른 물류창출에 부합하지 못하며 물동량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물론 조직위 입장에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아직 백지상태인 새만금과 새만금 신항만의 물류허브 가능성을 널리 알린 측면도 없지 않다고 자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물류박람회는 자치단체로서 너무 버거운 행사였다. 결과적으로 근시안적인 행정의 표본이 되고 말았다. 앞으로 좀더 주도 면밀한 행정을 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