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주인형' 교장이 되라 - 위병기

위병기 기자(교육부)

교장은 교원 사회에서 꽃이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펴 보일 수 있는 교장은 학교 경영자로서 교사들에게 동력을 부여하고 어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도 교육청 전문직을 예로 든다면 교육국장, 과장, 장학관, 연구관 등의 격이 정확히 같은 ‘장학관’으로 보해지고, 이들은 대부분 교장 자격자들이다.

 

도내 교육계의 수장인 교육감에 도전했던 사람들 중에도 교장 출신이 많았던 것을 보면 ‘교장’이 갖는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같은 교장이라도 직책에 따라 상명하복의 관계가 발생할 수 있지만 교원 사회에서 교장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여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오죽하면 한때 교육계 안팎에서 “송장 다음으로 편한 직업이 교장이다”란 우스갯 소리가 있었을까.

 

송장은 가만히 누워 있으면 되는데 교장도 그에 못지 않게 편하다는 것을 비아냥거린 말이다.

 

우리 교직사회에서 일부 교장들의 현실 안주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하는 말이다.

 

물론 오래전의 우스갯 소리일 뿐 지금의 교장은 힘들다.

 

누릴 수 있는 것은 없고, 각종 교원단체 등의 입김이 세지면서 소신대로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여전히 “교장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동력있게 변하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질타한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고,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 주인형 교장은 적은 대신, 상급기관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르기에 급급한‘머슴형 교장’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도 교육청은 최근 올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로 초등 115명, 중등 50명 등 총 165명을 확정했다.

 

이들이 전북 교단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주인형 교장, 진정한 교원 사회의 꽃으로 거듭났으면 하는게 음력 정초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