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병으로 별세한 독립운동가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의 장례식이 11일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하는 겨레장으로 치러진다.
겨레장은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국장(國葬)은 아니지만 민족운동에 헌신한 인물을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하는 장례형태로 1994년 세상을 떠난 고 문익환 목사 장례식에 이어 두번째다.
'고(故) 조문기 선생 장례위원회'는 10일 조 선생의 장례식을 겨레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11일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해 두 차례 노제를 지낸 뒤오후 대전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3묘역에 안장식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결식은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리며 영결식을 전후해 서울 청량리동 연구소 앞과 부민관 폭파의거 현장인 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시민들이 함께하는 노제가 진행된다.
장례식에는 고인의 미망인인 장영심 여사와 딸 조정화 씨 등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및 정계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는 "조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을 기려 시민사회단체가 겨레장을 치르기로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선생의 넋을 기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인의 업적을 기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기로 하고 10일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고인을 비롯한 1945년 '부민관 폭파의거'를 이끈 주역 3인방의 청년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을 이날 공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공개된 사진에는 고(故) 조문기 선생을 중심으로 함께 부민관 폭파의거를 이끌었던 강윤국 선생과 고 유만수 선생이 신식 양복을 입은 채 결연한 모습으로 나란히 앉아 있다.
이 사진은 조 선생 등이 부민관 폭파의거 직전에 서울 한 사진관에서 함께 찍은것으로 추정되며 최근까지 조 선생의 아내 장 여사가 보관해오다 역사기록 편찬작업을 진행 중인 연구소가 넘겨받아 소장해 왔다.
장 여사는 "이 사진은 남편이 가보 1호로 여길 만큼 매우 아끼던 사진"이라며 "특히 돌아가신 유만수 선생은 남편과 각별한 인연을 맺으며 서로 아끼며 지지를 보내 준 평생 친구이자 동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