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이곳에 남을 작정입니다”
13일 광주고법 수석부장판사로 자리를 옮기는 광주고법 전주부 방극성 부장판사(52). 방 부장판사는 “그동안 맡았던 사건 하나하나가 소중했다”면서 “대과 없이 초대 광주고법 전주부를 이끄는 영광을 누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성원으로 탄생한 고법 전주부를 처음으로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지역발전의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에 불편부당한 마음을 앞세워 전주부를 이끌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방 부장판사는 “다만 지역 법조계의 숙원이었던 전주부 증설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면서 “앞으로 재판부 증부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 데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3월 개원이래 고법 전주부를 이끌어왔던 그는 “‘웅덩이를 파놓으면 고기가 생긴다’는 속설을 실감했다”면서 “전주부가 들어서면서 억울해도 시간이나 경제적 비용 때문에 항소를 포기해야 했던 ‘잠재적 소송’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