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인재(人災)

인재(人災)란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난 재앙을 말한다. 우리 국보1호인 숭례문이 4800만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전소(全燒)되어 버렸다. 말로만 국보 1호라고 이름붙여 놓고 의붓자식 취급하듯 형식적 관리만을 해온데서 비롯된 처참한 결과이다.국가적 수치이다.

 

국보 1호를 이런식으로 관리했다면 나머지 문화재 관리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불을 보듯 뻔하다. 문화재에 대한 소방 관리비가 너무 적다는둥 공무원 특유의 갖가지 변명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설득력은 벌로 없다.

 

노무현 정부 5년동안 공무원 5만명을 늘려놓은 결과가 결국은 국보 1호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한 무능한 꼴로 나타났다. 국가 관리를 위해서는 예산의 중액은 필요할지 모르나 공무원 증원은 어짜피 반 시대적인 발상이었다. 문화재 청장의 의식구조에 대해서도 많은 의심을 받고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국민운동 본부의 유홍준 문화재청장에 대한 지적이다.

 

유홍준 문화재 청장은 현충사는 박정희 기념관이다 라는 발언을 했으며 북한에 가서는 남파 간첩 미화(美化) 영화 주제가를 부르고 고궁(古宮)에서 금지된 숯불구이를 해먹고 국민 세금으로 자기가 쓴 책을 사서 선물로 돌렸으며 광화문에 붙은 박정희 친필 현판을 떼려고 그랬는지 굳이 광화문을 철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보 1호의 전소사건은 문화재 청장의 사임만으로 그 책임이 모면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최소한도 대통령의 공식발언도 있어야 할것으로 본다. 이것이 전소돤 국보 1호에대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닐가 한다.

 

숭례문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하나 복원이 아니라 신축이라는 표현이 정확할것이며 엄밀한 의미에서 문화재적 가치는 이미 상실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숭례문 그 자리만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나 해야할 것이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전소는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까지도 불테워버린 엄청난 인재이다. 임진왜란이나 6.25의 전란속에서도 살어남은 숭례문이 문화재청의 관리 소홀로 종적을 감추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문화재 전반에 대한 관리 시스템의 철저한 점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에 대한 더 이상의 인재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