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식구의 안팎살림을 혼자서 도맡아 하던 억척스러운 엄마, 엄마의 수입으로 다섯 가족이 생활했고 엄마의 알뜰함으로 집도 장만했다.
작년 12월 26일, 실질적인 가장이던 엄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혜정이네 가족은 위기에 봉착했다. 밀린 각종 공과금부터 대출금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어려운 집안 형편을 알고 난 뒤에야 그동안 엄마가 짊어졌던 짐이 무거웠음을 깨닫는다.
엄마가 쓰러지고 난 후 가족들은 바빠졌다.
당장에 엄마의 병원비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1살의 큰딸 혜정이는 모진 가장노릇을 하기로 결심했고 둘째 딸 수정이는 난생 처음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집을 팔고 잠시 헤어져 살아야 하지만 온 가족이 다시 모여 살 그날을 꿈꾸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그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