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야'를 연출하는 노창곡 PD는 "두 사람은 3월 초부터 '개그야'에서 새로운 코너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두 사람은 '개그콘서트' 무대에는 서지 않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한 개그 프로그램의 주축을 이뤘던 이들이 경쟁 프로그램으로 아예 무대를 옮기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2003년 3월 SBS TV에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출범시킬 때 그에 앞서 '개그콘서트' 출연 중단을 선언한 심현섭 강성범 이병진 김준호 등이 한꺼번에 옮겨온 바 있다. 조영빈과 SBS 공채 출신인 조원석 등이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개그야'로 옮겨 활약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간판 개그맨이 공개 코미디 무대를 이동한 예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노 PD는 "정종철은 지난해 7월께부터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지 않았고, 박준형도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지 않은 지 한 달 정도 된 것으로 안다"면서 "두 사람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느낌을 받아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이 '개그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코너를 선보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 PD는 "두 사람 모두 새 코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그야'의 기존 개그맨들과도 함께 코너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그야'는 3월 개편 때부터 시간대도 현재 일요일 오후 4시35분에서 밤 11시대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노 PD는 "시간대 변경과 함께 새로운 개그 코너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형과 정종철은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그동안 '갈갈이 3형제' '생활 사투리' '골목대장 마빡이' 등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에서 함께 활약했다.